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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2026.05.05 · 13 min read Advanced

신경망을 해부할 수 있는가 — Mechanistic Interpretability의 세 장면

IOI Circuit의 완전한 역공학부터 Grokking의 학습 동역학, Transcoder·Crosscoder의 자동화된 회로 발견까지, '신경망은 해석 가능하다'는 명제를 추적한다.


신경망은 블랙박스가 아닐 수도 있다. GPT-2가 “John and Mary went to the store” 문장에서 간접 목적어를 맞히는 데 관여하는 attention head를 정확히 26개로 특정하고, 그 각각의 역할을 알고리즘 수준으로 기술할 수 있다면? 그리고 모델이 modular arithmetic을 학습하는 정확한 순간을 테스트 성능이 개선되기 전에 내부 신호로 감지할 수 있다면? 이 세 사례는 하나의 질문을 공유한다 — 실제 신경망의 계산을 완전히 역공학할 수 있는가?

회로 발견의 출발점 — IOI Circuit

Wang et al. (2022)의 IOI(Indirect Object Identification) 실험은 mechanistic interpretability의 첫 번째 강력한 증거다. 과제는 단순하다.

Input:  "When John and Mary went to the store, John gave the bag to ___"
Target: Mary  (indirect object)
Decoy:  John  (subject, high frequency)

모델이 올바른 답을 내놓는 데 관여하는 회로를 찾기 위해 두 가지 지표를 사용한다. 첫 번째는 logit difference다.

ΔL(x):=logP(Maryx)logP(Johnx)\Delta L(x) := \log P(\text{Mary}|x) - \log P(\text{John}|x)

두 번째는 head hh의 **Indirect Effect(IE)**다.

IE(x,h):=ΔL(patchh)ΔL(corrupted)ΔL(clean)ΔL(corrupted)\text{IE}(x, h) := \frac{\Delta L(\text{patch}_h) - \Delta L(\text{corrupted})}{\Delta L(\text{clean}) - \Delta L(\text{corrupted})}

IE=1\text{IE} = 1이면 해당 head가 완전히 필수적이고, IE=0\text{IE} = 0이면 무관하다. Activation patching — 특정 head의 활성화만 clean run에서 복사하고 나머지는 corrupted로 유지하는 기법 — 으로 각 head의 IE를 측정하면 144개 head 중 26개가 유의미한 기여를 한다.

이 26개는 기능에 따라 네 종류로 분류된다.

유형역할레이어
Duplicate Token HeadsJohn의 위치 추적0–1
S-Inhibition Heads주어 John 억제1–3
Name Mover HeadsMary[END] 이동7–10
Negative/Backup Name Movers잔여 신호 정리, 복구 경로9–11
정리 1 · Circuit Completeness

26개 head 집합 HH에 대해, 이들의 활성화만 clean에서 복사하고 나머지를 corrupted로 유지하면:

ExIOI[ΔL(patch H)]0.99ΔL(clean)\mathbb{E}_{x \sim \text{IOI}}[\Delta L(\text{patch } H)] \geq 0.99 \cdot \Delta L(\text{clean})

▷ 증명

각 head를 activation patching으로 교체하면 logit difference 회복률이 99% 이상임을 empirical 측정으로 확인한다. 역으로 임의의 head hih_i를 제거하면 회복률이 99% 미만으로 떨어지므로, 이 집합은 (약한 의미의) minimal circuit이다. \square

회로 발견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렇다면 모델은 이 회로를 어떻게 학습하는가?

학습의 내부 — Grokking과 Progress Measures

Nanda et al. (2023)의 Grokking 실험은 학습 동역학을 해부한다. 과제는 a+bmodpa + b \mod p(p=113p = 113)다. 흥미로운 현상은 학습 초반에 training loss는 빠르게 수렴하지만 test loss는 수천 epoch 동안 높게 유지되다가, 특정 시점에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지연되는가? 모델이 내부적으로 발견하는 알고리즘을 추적하면 답이 나온다. 최종 해는 삼각함수 항등식을 활용한 Fourier 기저 표현이다.

cos(α+β)=cosαcosβsinαsinβ\cos(\alpha + \beta) = \cos\alpha\cos\beta - \sin\alpha\sin\beta

토큰 aa의 embedding을 [cos(2πka/p),sin(2πka/p)][\cos(2\pi k a/p),\, \sin(2\pi k a/p)] 형태로 학습하면, 두 embedding의 element-wise product가 a+bmodpa + b \bmod p의 embedding을 직접 만들어낸다. 모델은 임의의 (a,b)(a, b) 쌍을 암기하는 대신 이 대수적 구조를 발견하는 것이다.

Progress Measure의 핵심

삼각함수 회로가 형성되는 시점은 test loss가 떨어지는 시점보다 수백 epoch 앞선다. Fourier embedding의 trig identity 정확도를 progress measure로 추적하면, test loss drop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

t(trig circuit 완성)<t(Ltest 급감)t(\text{trig circuit 완성}) < t(L_{\text{test}} \text{ 급감})

이는 단순한 관찰이 아니다. 신경망의 일반화 능력 획득을 외부 성능 지표 없이 내부 신호만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memorization(단순 저장) → generalization(알고리즘 발견)의 전환을 기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확장을 향해 — Transcoder, Crosscoder, ACDC

IOI Circuit은 수동 분석이었다. Grokking은 특정 task에 한정됐다. 2023-2024년의 frontier 연구들은 이 방법론을 자동화하고 일반화하려 한다.

Transcoder는 Sparse Autoencoder(SAE)를 layer 내 정보 변환에 적용한다. 768차원 hidden state를 16,000차원 이상의 sparse 공간으로 확장해 각 feature가 mechanistically meaningful한 단위가 되도록 학습한다.

xEzRk,kd,z0smallx_\ell \xrightarrow{E_\ell} z_\ell \in \mathbb{R}^{k_\ell},\quad k_\ell \gg d_\ell, \quad \|z_\ell\|_0 \approx \text{small}

개별 neuron은 polysemantic하지만(하나의 neuron이 여러 개념에 반응), sparse feature는 특정 개념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Crosscoder(Lindsey et al. 2024, Anthropic)는 이를 모델 간으로 확장한다. GPT-2 Small(768-dim)과 GPT-2 Medium(1024-dim)의 활성화를 공유 encoder로 projection하면, 두 모델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feature를 발견할 수 있다. 다른 크기의 모델이 유사한 계산 구조를 공유한다는 것은 sparse feature가 architecture-independent한 표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ACDC(Conmy et al. 2023)는 회로 발견 자체를 자동화한다. Greedy algorithm으로 marginal IE가 가장 높은 component를 반복적으로 추가해 회로를 구성한다.

circuit = []
for iteration in range(budget):
    best = argmax_{h ∉ circuit} IE(circuit ∪ {h})
    if IE improvement < threshold: break
    circuit.append(best)

최적해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실험적으로 90% 이상의 completeness를 빠르게 달성한다.

트레이드오프와 미해결 문제

트레이드오프

Activation patching의 선형성 가정: 특정 head를 교체하는 것이 다른 계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암묵적으로 가정한다. 실제로는 head 간 상호작용이 있어 IE가 인과성의 proxy에 불과할 수 있다.

Sparse feature의 해석가능성: hidden dim이 클수록 dead feature(>99%)가 급증한다. 이들이 진짜 의미 있는 단위인지, 과파라미터화의 artifact인지 불명확하다.

Scaling 한계: GPT-2 Small(125M)에서는 잘 작동하지만, GPT-4 규모에서 SAE 학습 자체가 매우 비싸고, 회로 발견이 여전히 가능한지 검증되지 않았다.

정리

  • IOI Circuit은 26개 head의 완전하고 최소한인 집합으로 GPT-2의 간접 목적어 처리를 기술한다. 완전성(≥99% logit difference 회복)과 최소성(임의 head 제거 시 성능 저하)이 activation patching으로 검증된다.
  • Grokking에서 삼각함수 progress measure는 test loss drop보다 수백 epoch 앞서 내부 알고리즘 완성을 신호한다. memorization에서 generalization으로의 전환은 내부 신호로 예측 가능하다.
  • Transcoder는 sparse feature를 회로의 기본 단위로, Crosscoder는 모델 간 universal feature를, ACDC는 greedy 자동화를 제공한다. 개별 neuron 기반 해석에서 sparse feature 기반 해석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 핵심 한계는 선형성 가정, dead feature 폭증, GPT-4 이상으로의 scaling 미검증이다.

신경망 해부학은 이제 방법론을 갖췄다. 남은 질문은 이 방법론이 실제로 안전한 AI를 만드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다.